이 블로그를 닫지도, 열지도 못하고 방치했던 것은 내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감정 폭풍들도, 시위 후에 후폭풍으로 발생했던 일들도, 내게는 일생을 통틀어 겪어보지 못한 감정적인 수난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 수난을 묻어두었을 뿐 더 나아가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깨달은 것은 그 때 가장 아프고 힘들었던 일의 시작이었던 시위에 대한 기록을 품지 않고서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기록하던 것들을 옮겨왔다.

 나는 시간이 흘러 흘러 비도덕적인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내게 그토록 이기적으로 굴었던 사람들도 이해하고, 다만 공감하지 못한 채, 그러한 것들을 경계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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