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전경]


 nhn 넥스트의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가 꾸려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재단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재단의 자문위원이라는 김진희씨(nhn에서 인사를 담당하신다는, 그러나 도대체 넥스트와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를 분)가 나섰지만 어리고 세상 모르는 내가 봐도 학생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변명과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학생과의 한마디 논의없이 바꾸었던 제도들을 다시 원상복구시키는- 대책을 제시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늘 덧붙여 하는 말이 "나는 그럴 권한이 없습니다. 이것들을 결정하는 것은 네이버 이사회입니다" 였다.

 아마도 그래서 학생회에서 권한없는 김진희씨가 아니라 권한이 있는 네이버 이사회와 대화하고 싶다고 했지 싶다. 변명에 지쳤고, 없앴던 룰들을 다시 원래대로 고쳐주면서 이러면 돼? 이제 만족했지?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하는 듯한 태도에 지쳤다. 그리고 어제, 오늘 네이버 사외이사라는 이종우(숙대교수)님께서 직접 오셔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수렴해가셨다. 


 처음에는 넥스트 교수와 nhn next 재단 간의 갈등과 학생들의 문제를 떼어놓고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기가 찼다. 교수님들과 재단의 갈등이 아니라 학생과 재단 간의 갈등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어제 오늘 합쳐서 거진 20여명의 넥스트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대략 정리하면 이러하다. 


- 교수님들이 단순히 수업시수만큼만 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우리의 질문을 받아주고, 케어하는 시간이 업무량에 반영되지 않았다.

- nhn next의 학생들이 처음에 약속받았던 교육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교수 역량을 다른 업무에 분산투자하면서 원래 받았던 교육 리소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교직원 역량 역시 마찬가지.

- 익명게시판 등을 없애고 일방적인 통보가 지속되면서 재단과 대화가 불가해졌다.

- next 재단이 대화같은 것을 시도한 것은 첫번째 기사가 난 후의 이야기이다.

- next 재단에서 학생의 교육을 우선시 하지 않고 있다.

- 창업트랙 등 기타 전공에 대한 약속, 인턴십 제공 등 학업 과정에 대한 약속,  공간에 대한 약속, 복지 혜택 등이 입학시의 조건과 달라졌다. 

- 기타 등등...너무 많아서 여기까즤..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거린 친구도 있었고, 나는 큰 목소리로 말을 많이 해서 목소리가 몇번이고 갈라졌다. 아직까지 낼 화가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였다. 이제는 포기하고 무기력해질 법도 한데, 아직까지 화가 나는 나 자신의 미련함에 새삼, 새삼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다. 

 욕심쟁이가 아니라 네이버가 약속한 것을 지켜달라는 건데...힘이 참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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