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봅니다. 많은 분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던 넥스트 사태는 1월 28일 네이버 이사회 결과를 받아든 이후, 딱히 확정된 것 없이 미결된 채로 머물러 있습니다. 열명 남짓 뽑았다던 3기 교육은 예정대로 '모듈식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기존 넥스트의 교육을 기대하고 지원했던 3기  최종합격생 중 일부 학생은 입학을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네이버 이사회의 선언대로 곧 넥스트의 교육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전문가 위원회]가 구성되어 넥스트 교육방향을 결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넥스트가 원래 꿈꾸었던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반 사용자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융합형, 현장형 인재' 를 배출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는 넥스트 구성원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할 것입니다.


 지난 몇달 간, 넥스트 사태에 관한 많은 글들을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배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이 블로그를 개설할 때는, 그날 그날 배운 개발 지식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일지(혹은 일기) 형식으로 글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블로그가 오픈될 일이 있을거라는 상상도 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넥스트 사건에 관해 글을 쓰려다보니 제가 넥스트 학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필요가 있었고, 페북을 통한 본인 인증(?)과 더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링크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개인적인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글"은 모두 비공개처리하고, 살면서 처음으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홍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넥스트 사태가 애매하게 부유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1월 28일 이후로도 언제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본연의 임무(?)인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수님들께 따끔하게 혼이 나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안정감을 찾으려 노력해보았지만, 불안감이 가득한 제 마음 속에는 제가 원래 꿈꾸었던 미래보다는 지금 눈 앞의 상황만이 들어올 뿐입니다. 


 불안감은 제게 상흔이 되어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흉터보다는 남은 제 인생을 위해 해왔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다시금 상기하는 중입니다. 이에 구정을 기점으로 제 관심사를 다시 원상복귀해놓을 작정입니다. 넥스트에 또 다시 근본이 흔들릴 만큼 큰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저 역시 이 곳에는 학습 내용이나 작은 단위로 올릴 예정입니다. 또한 넥스트 생활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 정도는 사진과 함께 이야기 형식으로 올릴 수도 있겠네요.ㅎㅎ


 "얘는 왜 이렇게 선언을 좋아하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스스로와의 약속은 쉽게 가벼이 여겨 어겨버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신과 하는 약속은 공언을 하려고 하는 편이라 그렇습니다.ㅠㅠㅠ부디 제가 꿈을 꾸며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것을 '그깟 불안감' 때문에 멈추지 않도록, 넥스트 구성원들이 함께 꿈꾸던 넥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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